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수시채용이 시작됐다. 보통 신입 공채시즌을 앞둔 1~2월에 결원 충원을 위한 경력직 수시채용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올해도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핵심 인력을 얻기 위한 경력직 채용시장이 어김없이 문을 열었다. 따라서 경력직으로 재취업이나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이 시기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도움을 받아 연초 경력직 채용정보와 경력직 수시채용 팁을 살펴본다.

◆ 경력직 채용 개시

사상 최악의 취업대란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경력직 채용의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올해도 예년처럼 상당 규모의 경력직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SK커뮤니케이션즈가 경력 개발자를 채용한다. 지원자격은 전공에 관계없이 4년제 대졸 이상으로 해당분야 2년 이상 경력자면 된다. 오는 31일까지 채용홈페이지(recruit.nate.com)에서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

LG파워콤은 18일까지 HR분야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자격요건은 4년제 대졸 이상자로 해당분야 2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한다. 자격증 소지자,외국어 능통자는 우대한다.

LG상사도 경영혁신활동 기획 및 지원업무를 담당할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4년제 대졸 이상으로 해당분야 3년 이상의 경력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e-메일솔루션 기업인 에이메일도 경력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분야는 웹기획과 솔루션 영업.지원자격은 4년제 대졸 이상자로 해당분야 3년 이상의 경력이 있으면 지원 가능하다.

이 밖에 도시바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코리아도 18일까지 회계 및 재무부문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자격요건은 1978~1982년 사이 출생자로 외국계 기업에서 3년 이상의 관련분야 경력이 있으면 된다. 영어 능통자 및 해당분야 전공자이어야 한다.

아이웨어 전문 기업 룩옵틱스는 경영기획,재무,백화점관리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4년제 대졸자로 해당분야 4~6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한다. 쿠쿠전자도 16일까지 상품기획개발,회로설계 부문에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채용한파속 경력직 취업은 '훈풍'
◆경력직 이력서 작성법

경력직 채용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이 이력서 작성이다. 신입이 아닌 경력직원을 뽑는 것인 만큼 능력을 검증하는 자료인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는 구체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해야 한다.

단순 나열식보다는 대표적인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어려운 프로젝트를 완수한 방법 등 성공담 위주로 쓰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프로젝트가 어떤 조직으로 운영됐는지,그 안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했는지 솔직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역할로 인한 매출액 증가액,시장점유율 변화 추이 등을 적어주면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첨부하는 것도 괜찮다.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의 장점은 물론 단점을 찾아내기 위해서도 눈을 부릅뜬다. 때문에 사업제안서나 기획안,프로젝트 관련 자료 등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행 경험과 경력이 많다고 이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금물이다. 여러장에 걸친 화려한 이력서는 결코 장점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면접관에게 혼란이나 부담을 줄 수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 관계자는 "경력기술서를 따로 만들어 2페이지 분량으로 요약하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거짓이나 과장을 섞게 되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해가 된다. 인사담당자들은 경력직 이력서가 대부분 과대하게 포장돼 있다고 입을 모으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업무를 혼자 진행했다고 하면 허풍으로 여겨질 수 있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자신이 다 해결한 것처럼 기술해서도 안 된다. 요즘에는 경력직 채용 시 레퍼런스체크를 하기 때문에 거짓이나 과장은 금방 들통나게 마련이다. 설사 채용됐다 하더라도 과장된 기술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수도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