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예비 우주인 고 산(33.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씨가 결혼축의금을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기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8일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고 씨 부부는 결혼식 직후 하객들로부터 받은 축의금을 뜻깊게 써보자며 축의금 가운데 360여만원을 시각장애인들의 개안 수술 비용으로 모 안과병원에 기부했다.

이 같은 사실은 고 씨의 장인이 하객들에게 보낸 감사 편지를 통해 알려졌으며 아직 교환하지 못한 부부 예물 비용도 아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우연 관계자는 "한국 예비우주인으로서 받았던 많은 국민적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고 연구원 부부가 개인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씨는 지난해 9월 우주인 실습훈련 및 종합 평가 등을 거쳐 한국 첫 탑승우주인으로 선정됐으나 훈련교재와 관련된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주선 발사를 불과 1개월여 앞두고 예비우주인으로 신분이 전환됐다.

고 씨는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응용센터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며 연구와 과학강연 등을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