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검찰에 체포되자 네티즌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특히 미네르바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는 체포된 인물이 실제 미네르바가 맞는지에 대한 논란글을 비롯,다양한 글과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다.

아이디 ‘chebab’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검찰이 다음의 IP를 추적해 미네르바를 체포했다면 지금 구속된 미네르바가 진짜 미네르바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측에서 이에 대해 확실한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고 제언해 높은 추천수를 받았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미네르바의 신원이 30대 ‘백수’라는 사실에 허탈해 했다.한 네티즌은 “30대 백수에게 속아 ‘나라 망해라’라고 열을 올린 네티즌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또 다른 네티즌은 “미네르바의 체포로 사이버공간이 정화되고 정리될 필요성을 느낀다”며 “30대 무직자의 말에 좌지우지됐던 내 자신과 우리 정부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체포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증권사 경력도 없는 사람이 이렇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한 네티즌은 “미네르바의 글 수준은 감히 무직의 30대가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미네르바를 인터뷰한 언론사도 있지 않았냐”고 발문했다.“엉뚱한 사람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