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소비 진작을 위해서였다" vs. "혐오스러웠다"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3일 방송에서 보여준 한우 패션쇼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스타킹'은 이날 방송에서 경북 예천 한우마을에서 올라온 경력 8년의 한우 정육사가 준비한 한우 패션쇼를 선보였다.

한우 고기로 만든 조끼, 치마, 모자, 숄 등을 모델들이 입고 나온 것.
정육사는 "먹는 것 갖고 장난친다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싼 수입산 쇠고기들이 몰려와 한우농가들이 많이 어렵다.

한우 품질을 알리기 위해 쇠고기 옷을 만들어 고기의 질을 알리니 소비자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 밝혔다.

경북 예천 한우마을에서 실제로 한우 패션쇼를 선보인 결과 과거에 비해 판매가 두 배 가량 증가했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이날 선보인 한우로 만든 옷 중에는 고기값이 300만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출연진을 놀라게 했으며, 패션쇼에 이어 즉석에서 한우 옷을 잘라 먹는 코너가 마련돼 한우 맛에 대한 출연진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그러나 방송 후 '스타킹'의 홈페이지 게시판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아무리 먹는 동물이고 좋은 취지로 방송했다지만 살가죽으로 옷 만들어입고 웃고 떠드는 건 좀…. 나도 스릴러 영화 좋아하는 1인자지만 좀 그렇더라"(조호영), "고기가 먹을 것이긴 하지만 새빨간 고기를 옷으로 걸치고 돌아다니는 모습에 속이 뒤집어질뻔 했습니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혐오스러웠습니다"(김명수) 등 방송 내용을 비난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취지는 좋을지 모르지만 날고기를 몸에 두르고 나오는 퍼포먼스가 불쾌감을 유발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보기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 아이템의 취지는 한우 소비 진작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논란을 계기로 다시 한번 음식물 관련 아이템에서는 좀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