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알리그룹 이행보증금 못내

부산시, 사업자 재공모 검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산의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민간개발사업자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재 알알리그룹(AAG)이 이행보증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19일 동부산관광단지 사업협약을 체결한 알알리그룹이 이행보증금을 입금하지 않았으며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6990억원 규모의 동부산관광단지 토지매매 계약 체결도 연기됐다고 4일 밝혔다. 알알리그룹은 부산시와 체결한 사업계약에서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 법인인 EBTC㈜를 설립하고 협약 이행을 보증하기 위해 우선 지난달 30일까지 60억원을 부산도시공사에 예치한 후 6990억원 규모의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키로 했었다. 또 이달 30일까지 계약금의 10%인 699억원을 입금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알알리그룹은 이행보증금 60억원 가운데 협약 체결 때 부산도시공사에 예치한 300만달러(한화 40억원)를 제외한 나머지 20억원을 기한까지 입금하지 않았다. 알알리그룹 측은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투자자 모집에 시간이 걸려 이달 말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부산시 관계자는 "알알리그룹에 조속한 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사업자 재공모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동부산관광단지는 부산 기장군 시랑리 대변리 일대 367만8392㎡에 올해 말부터 2017년까지 3단계로 나눠 총사업비 3조7000억원을 투입,영상 테마파크 호텔 카지노 콘도미니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