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D조선업체 보름여 시행‥'시대착오적' 비난

부산의 한 조선업체가 통근버스의 앞자리는 정규직 사원에게, 뒷자리는 비정규직 사원에게 각각 배정해 '시대착오적인 조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의 D조선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45인승 통근버스의 앞자리(1~23번)는 정규직원이, 뒷자리(24~45번)는 협력업체 직원이 각각 앉도록 하는 좌석 지정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다수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사원이 일찍 출근해 주로 앞자리를 차지하는 데다 때로는 서서 가야 하는 정규직 사원들이 불만을 제기해 취해진 조치라고 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통근버스는 이전에는 정규직, 비정규직에 관계없이 먼저 타는 사람이 빈자리 가운데 원하는 곳에 앉았으나 정규직 사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이로 인한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부산민중연대 최지웅 정책국장은 "사회적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 마당에 비정규직에 대해 통근버스를 타는 것조차 차별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문제"라면서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D조선은 직원 400여명에 연 매출액 2천억원이 넘는 중견 조선업체로 코스닥에 등록돼 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