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흥업소 업주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뺑소니 교통사고를 내는 등 각종 비위와 범죄를 저지른 경찰관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종로경찰서 소속 P경사는 관내 유흥업소 업주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P경사는 작년 11월부터 관내 유흥업소 업주와 보도방 운영자로부터 영업 편의를 봐달라는 취지로 3차례에 걸쳐 110만원 상당의 `공짜술' 접대를 받은 혐의다.

P경사는 같은해 7월에는 평소 알던 유흥업소 종업원으로부터 "강간미수 피해를 입었는데 담당 형사에게 잘 말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사례비로 100만원을 받는 등 2006년부터 최근까지 사건 청탁 사례비로 5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P경사와 비슷한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중부경찰서 소속 K경장을 직위해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K경장은 주점 업주들과 자주 어울리는 등 경찰 품위를 손상한 것으로 드러나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자로부터 금품을 뜯거나 뺑소니와 청소년 성매수 혐의로 적발된 경찰관도 있었다.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 소속 P경사와 Y경사 등 두 명은 지난달 19일 오전 4시30분께 논현동 거리에서 한 여성이 술에 취한 채 운전석에 오르는 것을 보고 뒤쫓아가 미화 300달러와 수표 20만원 등을 뜯은 혐의로 입건돼 역시 직위해제됐다.

서울 은평경찰서 지구대 소속 S경위는 지난달 16일 밤 은평구 역촌 오거리에서 신호위반을 해 추돌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했다가 18시간 만에 출석했는데 경찰은 음주운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은평서 소속 경찰관은 지난 9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청소년에게 돈을 주고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한 혐의(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적발돼 12월16일 해임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