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원된 후 정규투어 나가려면 매년 상금랭킹 50~60위내 들어야

요즘 들어 운동 선수하려면 프로골퍼가 최고라는 인식이 강하다. 거액의 계약금에다 해마다 20여개가 넘는 대회에서 수백~수천만원의 상금을 매번 벌 수 있어 고소득이 보장돼 있다. 심지어 50세 이상이 되면 '시니어'들끼리 대회를 하기도 하니 '평생 직업'이 될 수도 있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을 계기로 골프에 입문한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 등 '세리 키즈'들이 요즘 여자대회를 휩쓸고 있다. 20세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지만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선수가 되기 위해 골프에 입문하면 엄청난 돈이 소요된다. 골프클럽 등 장비를 장만하는 비용뿐만 아니라 한 번에 20만원이 넘게 드는 그린피,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레슨비와 연습장 이용료 등 연간 최소한 5000만원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이 비용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실력으로 두각을 드러내야 한다. 이러다보니 부모들은 아이들의 공부는 뒷전이고 오로지 골프 실력 향상에만 몰두하곤 한다. 박세리가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고될 때 "왜 노는 법은 가르쳐 주지 않았느냐"고 아버지에게 항변한 것처럼 기계처럼 스윙만 하는 어린 선수들이 아직도 대다수다.

아마추어 시절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면 프로가 되기 위한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한다. 일단 여자는 준회원 테스트를 통과한 다음 정회원 자격을 얻어야 한다. 남자는 먼저 1년에 200명 뽑는 세미프로테스트에 합격한 뒤 역시 정회원 자격을 따내야 한다. 준회원이나 세미프로가 되면 2부투어 대회를 나갈 수 있다.

정회원이 된 다음 정규 투어 대회에 나가려면 '시드전'에서 상위권에 들어야 한다. 시드전에는 정규 투어에서 상금랭킹 50위(남자는 60위) 이내에 들지 못한 기존 투어 선수들과 경쟁을 벌여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한다. 이처럼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좁은 문을 통과해도 계속해서 대회에 나가려면 매년 상금랭킹 50~60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