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 실종자 수색 재개..붕괴 우려로 진척 더뎌
경찰 "강모씨 용접중 실화 자백"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를 수사중인 경기도 이천경찰서는 6일 용접작업 중 부주의로 불을 내 인명피해를 낸 혐의(업무상중과실치사상)로 용접공 강모(49)씨를 긴급체포했다.

또 전날밤 중단됐던 실종자 수색작업과 잔불정리 작업도 이날 오전 재개됐으나 건물 붕괴 우려 등으로 큰 진전은 보지 못하고 있다.

◇ 용접공 긴급체포

경찰은 "강씨로부터 '보조 용접공과 함께 서이천물류센터 지하층 냉장실 출입문을 전기용접하던 중 불티가 샌드위치 패널 내 우레탄에 옮아 붙었다'는 자백을 받았다"며 "오늘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불티가 튈 것을 예상하면서도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았다고 인정했으며, 자체진화하려다 여의치 않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용접공사는 서이천물류센터 관리회사인 샘스社가 모회사에 하청을 준 뒤 다시 강씨 회사에 재하청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강 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샘스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주의의무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서이천물류센터 지하층의 비상벨 등 소방시설의 적법 설치 및 안전점검 부실 여부와 신.증축 인허가 과정에서의 위법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 실종자 수색 재개

한편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구조대원 58명과 크레인 3대, 굴착기 3대 등의 장비를 동원, 화재현장에서 실종된 이현석(26)씨의 수색작업을 재개했으나 건물 붕괴위험이 높아 더딘 진척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또 530명의 소방관을 동원, 화재현장에 9개의 구멍을 뚫고 연기를 빼내는 한편 인근 물류센터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잔불 정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 보상문제 등은 '난항'

이번 화재는 5일 낮 12시9분께 이천시 서이천물류센터 지하층 냉장실에서 발생해 손성태(22)씨 등 6명이 숨지고 이씨가 실종됐으며 인부 2명과 소방관 1명이 부상했다.

사망.실종자 7명 가운데 4명은 남강로지스틱스 직원이고 3명은 일용직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6명의 시신은 이천효자원과 이천의료원, 이천하늘공원 등 3개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일부 유족들은 합동분향소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천시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유족들의 보상 협상을 돕기 위해 남강로지스틱스 등 업체 관계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있다"며 "장례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발생한 이천 코리아2000 냉동창고 화재로 숨진 40명의 유족들에게는 위로금과 산재보상금을 포함해 평균 2억4천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이천연합뉴스) 최찬흥 김동규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