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와구치 총장이 말하는 아시아태평양大성공비결

"모든 강의를 영어와 일어 두 가지로 진행합니다. 87개국 28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몰려오는 이유입니다. "

일본의 대표적 사립대 가운데 하나인 리츠메이칸대 가와구치 기요후미 총장(사진)은 9일 분교인 아시아태평양대학(APU)의 성공비결이 설립 초기부터 국제화를 지향한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중국 대만 학생들의 비율이 5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다양한 국가에서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와구치 총장은 APU 한국사무소 설립 10주년을 맞아 최근 한국을 찾았다. 서울사무소는 한국인 유학생 유치와 APU 졸업 동문들의 네트워크 관리 활동을 하고 있다.

가와구치 총장은 "올해 140명의 한국인 유학생이 규슈의 APU에 입학했으며 그동안 유치한 한국인 유학생은 경기고 등 한국의 259개 고교 출신 학생들"이라며 "이들의 대부분이 LG전자 스미토모화학 일본IBM 등 글로벌 기업에 취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교수진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구성하고 일본어를 몰라도 입시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제화를 강화한 결과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이 높아졌다"며 "올해 마쓰시타전기에 입사한 2000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대표를 크로아티아 출신 APU 졸업생이 맡았다"고 소개했다.

가와구치 총장은 "2개 언어 강의와 충실한 커리큘럼 제공,커리어 개발을 위한 지원,캠퍼스 내 기업채용 설명회 유치,한국의 경희대 등이 참여하는 국제대학네트워크(INU)를 통한 국제교류 등이 APU를 일본 대학이 아닌 '국제대학'으로 만든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대학들도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만 학생을 유치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