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마약자금 5만 달러를 포함해 1천억원대의 자금을 불법 송금한 환치기 조직이 적발됐다.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탈레반의 마약 구입자금 5만 달러 등 1천억원대의 자금을 수출입 자금 등으로 위장해 환치기한 2개 일당을 적발해 조직원 등 53명을 검거하고 이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파키스탄인 K(32.구속)씨 조직은 한국에서 무역업체인 M사를 운영하면서 2005년 11월부터 최근까지 480억원을 불법 송금했으며 지난 7월에는 아프간 탈레반 지역으로 밀수출될 뻔했던 마약 원료인 무수초산 12t의 구입자금 5만 달러를 한국으로 송금하는데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조직의 두목 M씨는 경찰 수사를 피해 출국했으며 이 두 조직이 환치기한 금액을 합하면 1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환치기 조직은 '신뢰'라는 뜻의 하왈라(Hawala)라고 부르는데, 수수료가 0.5∼3%로 저렴하고 보안성이 우수해 아랍권의 국제 테러나 마약자금 세탁 등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하왈라 조직원 명부를 입수해 인터폴 등에 통보했으며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과 송금 의뢰자, 국내 무역업자 등 140명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