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남자의 패션,특히 수트와 연관된 액세서리는 종류가 매우 적다. 그래서 하나를 해도 이왕이면 고급스러운 걸로 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매 끝에 힐끗 보이는 시계

우선 남성패션지들이 적극 권장하는 커프스 링크는 자신이 윈저공 같은 '고귀한 신분'이 아니라면 피하는 게 좋다. 커프스 링크까지 하는 것은 자신이 '패션의 희생자(fashion victimㆍ과도하게 유행이나 명품을 좇는 사람)'임을 자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최신 패션 트렌드는 패션에 무심한 듯 보이면서도 멋진 모습을 유지하는 게 가장 '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트를 입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소매 끝에 힐끗힐끗 보이는 기계식 시계다. 클래식한 모양의 크로노 그래프 시계가 적당하며 여름에는 스틸 밴드,겨울에는 레더 밴드를 차는 것이 일반적이다.

끈이 달린 날렵한 코의 구두

수트를 입을 때 가장 실수가 잦은 게 바로 구두다. 구두를 고를 땐 반드시 끈 달린 날렵한 코의 블랙 혹은 브라운 슈즈를 택해야 한다. 사각형의 각진 코나 끈 없는 구두,혹은 화려한 컬러의 신발을 신는 순간 아무리 '수트의 법칙'을 잘 지켰다 해도 '패션 테러리스트'(워스트 드레서)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남성패션지들은 수트 주머니를 불룩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큰 토트백이나 메신저백을 남성 패션의 필수품인 것처럼 소개한다. 하지만 매끈한 수트를 입은 CEO라면 가방을 들지 않는 게 오히려 10배쯤 멋스럽게 보인다. 이때 휴대폰과 작은 카드지갑,그리고 수첩 정도라면 손에 들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