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스 알파'는 2005년부터 한국에 수출하는 칠레 와인 중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에서만 70만병 넘게 팔았습니다. "

9월29일 저녁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나파 앤젤' 론칭 행사에서 만난 칠레 몬테스사(社)의 아우렐리오스 몬테스 대표(59)는 이렇게 자랑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등 유수 대학에서도 몬테스의 성공사례를 연구하고 있고 칠레의 다른 와이너리들도 벤치마킹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몬테스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몬테스 알파'를 만드는 세계적인 와인 메이커.몬테스사는 한국이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몬테스 알파' 수입국이어서 와인 시장 규모가 두 배가량 큰 일본보다 먼저 론칭 행사를 열었다.

그는 한국에서 '몬테스 알파'의 인기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요인을 두 나라의 음식문화에서 찾았다. "칠레 음식도 한국 음식처럼 맵고 맛이 강합니다. 몬테스의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카르미네르와 같은 품종으로 만들어 힘이 넘치면서도 부드러워 이런 음식들과 잘 어울리죠."

그의 말을 뒷받침하듯 론칭 행사의 저녁 메뉴로 '자연송이 죽순과 야채를 곁들인 샐러드','3가지 한국전','미니 단호박 속을 채운 하수오 전복볶음','흑임자 닭가슴살과 폰즈소스' 등 한국식 코스요리가 나왔다. 몬테스 대표는 "가장 인상적인 한국요리는 메인 메뉴인 '호주산 꽃등심 너비아니와 장뇌삼 흑미밥'이었다"며 "맛이 강한 불고기 양념과 레드 와인인 '나파 앤젤 아우렐리오스 셀렉션'은 서로의 풍미를 잘 살려주는 완벽한 매칭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와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칠레 미국 등 신대륙 국가에서 한국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연구하는 것이 최근 두드러진 현상"이라며 "이에 몬테스도 새로운 와인을 론칭하면서 이 같은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몬테스사는 1988년에 설립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몬테스 대표는 "종자돈 6만달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연간 1020만병을 생산하는 글로벌 와이너리로 성장했다"며 "와인 본고장인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 등에서도 우리식 양조 방법으로 와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