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수행단에 이색적인 인사가 한명 포함됐다. 바로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다. 출국에 앞서 지난 26일 서울 대치동 섬유빌딩 사무실에서 만난 우 대표는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법조인이 참여하기는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의 고문변호사이기도 한 같은 법무법인 소속 이화준 러시아 변호사도 우 대표를 따라갔다.

우 대표는 본인이 사절단에 포함된 배경에 대해 "러시아와 교역 규모가 큰 한국이 러시아의 법률이나 제도에도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WTO(국제무역기구)가입을 앞두고 러시아의 법제가 서구 기준에 맞춰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러시아적인 특수한 법률과 제도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런 법제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정보가 한정돼있어 러시아 투자와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율촌은 올해 초 12명으로 구성된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팀'을 꾸리고 이르면 연내에 모스크바와 카자흐스탄 두 곳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러시아 유전개발 프로젝트 등 10여건의 굵직한 법률자문 경험이 있으며,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고등법원에서 1200억원대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아내는 등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