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구미·칠곡 안동 영주에 시범사업

전국 최고의 섬유 연구개발(R&D) 기능과 생산 인프라를 가진 경북 지역에 시·군별로 특화된 섬유 산업이 육성된다.

경북도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섬유 산업을 지역 역점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시범 지역으로 구미·칠곡,안동,영주 등 3개 지역의 업체들을 선정키로 했다. 올해는 총 6억원을 지원,지역 연구지원 기관 및 단체와 공동으로 경북지역 섬유 특화사업 발굴에 나선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경북도는 도내 전역을 특화된 세계적 섬유 명소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예산 지원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역 간 차별화된 섬유산업 개발을 통해 산업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삼베 생산 지역이자 전통문화 중심지인 안동은 이 같은 지역 강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외 마케팅에 나선다. 9년 전 안동을 방문했던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해외 아웃소싱 기지를 찾고 있는 영국 섬유업계와 협력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은 영국 황실로부터 작위를 받은 대표적 디자이너인 폴 스미스의 브랜드와 안동의 전통적 소재 및 문양을 이용,새로운 차원의 상품을 기획해 영국 및 전 세계 폴 스미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전통 특화 상품의 기획 및 시제품 생산에 나서고 적극적인 마케팅도 벌이기로 했다. 안동은 삼베로 만든 여행용 재킷과 바지 등 아웃도어용 의류와 삼베를 이용한 여름용 셔츠,기능성 소재의 골프 및 비치웨어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홈·침장 분야에서는 삼베 교직물을 이용한 이불 커버 및 관련 제품,기능성 삼베 소재의 목욕 타월과 욕실 매트,삼베를 이용한 기능성 수세미,행주,고급 목욕용품 등의 개발도 고려 중이다. 액세서리 분야에서도 유교 문화의 특성을 살린 상품을 영국의 앞선 디자인과 접목할 계획이다.

구미·칠곡은 코오롱과 도레이 새한 등을 중심으로 전국 원사의 65%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산지라는 점에서 산업용 섬유를 특화키로 했다. 차세대 인테리어 섬유 소재와 공기 청정용 에어필터,PDP용 다기능 메시필터 등의 비(非)의류용 섬유도 육성해 IT융합섬유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전자파 차폐 및 방염성 벽지,블라인더,배너용 인테리어 섬유소재 등의 개발에 도레이 새한과 제원화섬,신흥,덕우실업 등이 참여하고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IT 업체들도 제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영주 지역은 하이테크 기술을 응용한 방축성 웰빙 인견 아웃웨어,인견 이불 패드 등 4개 분야 고기능성 및 고감성 제품을 개발해 내년부터 시장에 출시한다. 현재 경북지역의 섬유업체 수는 총 853개에 이른다. 이 중 칠곡에 187개 업체,영주에 63개 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전국 섬유업체 수의 10%이며 경북 제조업의 14.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