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할까. 개인이 맡게 되는 구체적인 업무는 합격통보와 함께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연수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 일반 제조업체와 비슷한 절차를 거치는 셈이다.

대개 증권사들은 입사시험 최종 합격자를 대상으로 보통 3개월가량의 신입사원 연수를 실시한 뒤 연수 결과와 입사지원시 희망내용을 감안해 직무발령을 한다. 이를 통해 신입사원들은 자산관리영업,투자은행(IB),자산운용,리서치,일반 경영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증권사 직원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영업직원이다. 주로 지점에 근무하는 이들 영업직원은 과거엔 개인고객 대상 위탁매매(브로커리지)가 주요 업무였지만,이젠 자산관리영업을 주로 한다. 자신의 고객을 상대로 유망 종목을 추천하고,매매전략을 세워주는 일에서 국내외 펀드투자를 위한 조언을 포함한 자산관리 플랜을 짜주는 방향으로 업무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등 각종 금융상품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고객의 선택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우리투자증권 HR기획팀 박성철 과장은 "과거에 비해 영업직원의 이미지가 크게 높아져 신입사원 가운데 영업직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IB와 자산운용도 신입사원들이 선호하는 분야다. IB 관련 부서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주요 증권사들이 '글로벌 IB'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업 관련 부서나 해외 현지법인 및 사무소에서 일할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자산운용 업무를 맡게 되면 전문 펀드매니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리서치 업무는 경제 산업 기업 등을 조사·분석·전망하는 일이다.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가 이런 일을 한다. 지난해부터 증권업계의 애널리스트 구인난이 발생,스타 애널리스트는 연봉이 수억원에 이를 정도다. 국내 주식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파생상품 시장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신입 애널리스트는 보조연구원(RA) 과정을 거치면서 도제식 훈련을 받는다.

증권사들은 대졸 초임으로 연 3000만원대 중·후반의 급여를 준다. 여기에 성과급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 급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우수 직원을 선발,국내외 MBA(경영학석사)에 진학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맨'이 가진 매력 때문에 증권사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