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의 방송사 프로듀서(PD)를 상대로 한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문무일 부장검사)는 이번 주 혐의가 비교적 짙은 중견급 현역 PD 4~5명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PD는 MBC보다 KBS와 SBS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7일 "수사 선상에 오른 10여명의 PD 중 주요 인물을 본격적으로 부르기로 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MBC는 2002년 모 PD 사건 이후로 내부 자정 능력을 갖춰서인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 KBS에 수사 대상이 많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번 주 조사할 예정인 PD들은 대부분 각 방송사의 간판급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책임프로듀서(CP) 급이거나 예능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큰 재량권을 갖고 있는 국장급 PD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동안 진행해온 계좌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이들이 기획사들로부터 소속 연예인 출연 대가로 현금 또는 주식을 받았는지 캐물은 뒤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사안의 경중과 증거인멸 우려 등을 따져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4일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PD 2명을 처음으로 소환하며 PD들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으며 11일에는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6개 연예기획사로부터 현금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비타민', `스타 골든벨' 등을 제작했던 전 KBS PD 이모(46) 씨를 구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