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4일 방북길에 오름에 따라 교착 상태를 보여온 금강산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고성 출입국사무소 등에 따르면 윤만준 사장은 이날 임직원 30여명과 함께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금강산으로 출발하며 금강산 관광지구 온정각에서 추모행사를 치른 뒤 5일 오후에 귀환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지난달 11일 금강산 피격 사망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12일 방북해 북측으로부터 사고 경위를 설명듣고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한 뒤 15일에 돌아온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그 이후 거의 20여일만에 다시 북측 땅을 밟는 셈이다.

당시 방북했던 윤 사장은 금강산 사고에 대해 남북 합동조사 방안을 북측에 요청했다가 거부당했으며 귀환해서는 북측이 주장한 사고 경위를 전달하자 북측의 입장만 대변했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현대아산측은 "이번 방북은 짧은 일정에서 알 수 있듯이 고 정몽헌 회장의 추모를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는 것일 뿐 북측 관계자들과 만남은 예정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측이 3일 금강산 지역 군 대변인 담화를 통해 금강산 사태에 대한 강경 입장을 표명하고 불필요한 남측 인원에 대한 철수까지 언급한 마당이라 대북사업을 총괄하는 윤 사장이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겉으로는 고 정몽헌 회장을 추모하는 것이지만 통일부가 2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 합동조사단의 현장 조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침에 따라 이같은 정부의 요구를 북측에 다시 한번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윤 사장이 몽헌 회장 추모식만 마치고 귀환할 경우 유일한 대북 채널마저 막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남북간 경색 국면 및 금강산 관광 중단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재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부와 협력해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나가는 단계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