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74)의 공천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씨가 받은 30억3000만원의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 3월24일 김종원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회장(67)이 공천에서 탈락한 시점을 전후해 25억원을 돌려줬으나 김씨의 계좌 등에서 수천만~1억원이 수시로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계좌추적을 통해 이 돈이 개인용도로 사용됐는지,구체적인 공천 로비활동에 쓰였는지 수사 중이다.

이날 공개된 김씨의 구속영장에 따르면 김씨는 3년 전 대한노인회 간부의 소개로 만난 김태환씨(61ㆍ구속ㆍ인테리어 업체 운영)와 서로 누님ㆍ동생으로 부르며 막역하게 지냈으며,김 회장에게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30억3000만원(특경가법상 사기)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김 회장에게 김윤옥 여사의 친언니처럼 행세하면서 "대통령이 대한노인회 몫으로 비례대표 한자리를 준다고 했으므로 대한노인회 추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서울 시내 모 커피숍에서 특별당비 명목으로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수표 10억원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3월 초 "경쟁이 너무 심해 특별당비를 좀 더 내야 되겠으니 10억원을 더 준비하라"며 10억원(수표)과 활동비 명목의 3000만원(현금)을 추가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건을 정당 공천과 관련된 '복합 비리'로 규정한 뒤 "상당기간 청와대와 검찰이 주물렀다고 보이는 만큼 검찰이 발표한들 믿겠느냐"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이해성/노경목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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