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봉욱 부장검사)는 25일 두산가(家) 4세인 박중원씨를 횡령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이날 오전 자진 출두해 조사받고 있으며 박씨를 상대로 뉴월코프 회삿돈을 횡령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씨는 작년 3월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 지분 130만주(3.16%)를 사들이며 이 회사 경영권을 인수해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같은 해 12월 지분을 전량 제3자에게 매도했다.

뉴월코프는 두산 가문 4세인 박씨의 인수설이 퍼지면서 주가가 한달 만에 세 배 이상 폭등하면서 당시 대표적인 '재벌 테마주'로 통하기도 했다.

뉴월코프는 작년 9월 박씨를 상대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시했으나 박씨가 경영권에서 손을 떼면서 이를 번복해 시장에서 큰 질타를 받았다.

검찰은 박씨가 뉴월코프에서 100억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횡령한 단서를 포착했으며 경영권 인수 및 운영 과정에서 작전세력과 결탁해 회사 주가를 조작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박씨가 뉴월코프에서 회삿돈을 횡령하고 이를 메우기 위해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빌린 단서를 찾아내 관련 기록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다.

검찰은 이달 초 서울 역삼동 뉴월코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박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횡령 등의 범죄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