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방 회원제 골프장 세금을 완화한 배경에는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의 발길을 지방으로 돌려 막대한 여행수지 적자를 줄이려는 목적이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해외 골프 여행객이 2003년 62만명에서 2006년 100만명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은 2004년 9829억원에서 2005년 1조941억원,2006년 1조1402억원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 액수는 국내 골프장 총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한다.

해외 골프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내 라운드 비용이나 해외 라운드 비용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지난해 각국의 골프투어 비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라운드 비용은 일본 중국 동남아보다 높게 나타났다.

3회 그린피(캐디피,카트료 3회)와 식대(9식),2박 호텔료,왕복 항공료 등을 합산한 결과 일본은 82만원,중국은 43만5000원,태국은 57만5000원,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60만원,베트남은 56만원이다.

반면 제주도는 86만5000원에 달했고 수도권은 항공료와 호텔 숙박료가 없는데도 82만5000원,지방은 60만4500원의 비용이 들었다.

지방 회원제 골프장 그린피가 5만원 정도 내려갈 경우 해외 골프여행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 지방 회원제 골프장들은 정부의 세금 완화로 상당수 골퍼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순천 파인힐스CC 김헌수 사장은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는 수도권에서 상당수 골퍼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겨울철에는 따뜻한 해외로 나가고 싶어하는 골퍼들이 많다.

해외 골프 여행객을 국내로 끌어들이려면 좀 더 강한 유인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