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수노조·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학술단체협의회 등 진보 성향 교수3단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 4일 서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정부는 거짓과 기만적 행동을 중단하고 당장 재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참가 교수 20여 명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부가 위헌 소지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고시를 강행하고 언론 장악을 시도하는 등 민주주의 질서를 뒤흔들고 있으면서도 촛불집회를 폭력적 불법집회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있어도 권력으로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진리와 학문을 다루는 교수들은 이같은 사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정부가 쇠고기 수입 고시를 철회하고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에 앞서 열린 `촛불과 한국사회 토론회'에서는 황상익 서울대 의대, 김상곤 한신대 경영학과, 김서중 성공회대 신방과, 이종구 성공회대 사회학부 교수 등이 발제자로 참석해 `쇠고기 수입 검역의 필요성'과 `촛불집회의 역사적 성격'을 살피고 `정부의 언론장악 기도'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수들은 토론회가 끝나는 오후 3시께 시청→남대문→영천교→서대문까지 행진한 뒤 경찰청 앞에서 '공안정국'을 규탄하고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