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불법승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재판에 아들 재용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부자가 나란히 한 법정에 섰다.

이 전 회장은 1일 오후 1시10분께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 전 회장은 아들과 함께 법정에 선 것에 대해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으며 재용씨의 도의적 책임에 대해서는 "없다"고 답했다.

재판이 시작되고 김홍기 전 삼성SDS 사장의 피고인 신문에 이어 2시55분께 방청석에 앉아 있던 재용씨가 증인석에 나와 증인 선서를 하자 법정 안은 잠시 술렁였다.

증언을 하기에 앞서 삼성 측 조해섭 변호사는 부친 앞에서 아들이 증언을 하기에는 조금 부적절하다며 이 전 회장이 퇴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이 전 회장의 퇴정을 명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그냥 있겠다"며 퇴장하지 않았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