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 참가한 통합민주당 의원과 진압 경찰관이 주먹다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과 민주당에 따르면 27일 새벽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현장에서 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경찰의 시위자 연행을 저지하던 중 서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 의원이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하던 시위자 신모씨(42)를 검거하던 김모 상경을 가로막으며 폭력을 행사한 뒤 "국회의원이니 보내드리라"며 지시한 현장지휘관 한모 경정의 얼굴을 때려 한 경정의 턱이 탈구됐다고 말했다.

반면 안 의원은 "과잉진압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포위돼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반박,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에는 안 의원이 주먹으로 한 경정의 얼굴을 가격하는 동영상과 전경들이 안 의원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있는 사진이 유포됐다.

안 의원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저항하다가 발생한 신체접촉"이라고 했고,경찰 측은 "현장 지휘관을 폭행한 안 의원을 제지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경찰에 집단폭행을 당한 상황은 명백하다"(조배숙 의원)면서 원혜영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24시간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반면 경찰청 관계자는 "때린 사람이 맞았다고 하니 이해가 안된다.

경찰을 때린 주먹이 아프다는 뜻일 것"이라며 현장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공무집행방해죄 적용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의원은 지난 26일 오후부터 촛불집회에 참가해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물리적 충돌을 막는다며 6명의 동료 의원들과 '인간띠'를 만들어 전면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이 같은 물의를 일으켰다.

민주당은 29일까지 매일 저녁 '인간띠'를 포함한 시민보호활동을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