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표현하는 데 키스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어느새 6월,키스 데이가 다가왔다.

밸런타인 데이니 화이트 데이도 그냥 지나쳤는데 듣도 보도 못한 키스 데이는 또 뭐냐고.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그런 것 관심 없다고 할지 모른다.

남의 일인 것처럼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이날을 계기로 소원해진 부부 사랑을 업그레이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폴레옹이 조세핀과 격렬한 언쟁을 벌인 다음 날 아침 편지에 '나는 당신의 마음에,당신의 입술에,그리고 당신의 눈에 세 번 키스를 보낸다'고 사과의 글을 적었다고 한다.

중년 부부 사이에서는 언제부터 없어진지도 모르는 키스! 어렸을 때 어설프게 목덜미에 선명하게 찍혀진 꽃무늬 키스 마크,왠지 묘한 느낌이 들고 지난밤의 거칠고 아찔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다.

뒤늦게나마 그때를 추억하며 키스 자국을 남긴다면 정말 처음으로 돌아간 듯 색다른 경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키스는 가장 일반적인 친밀감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건강까지 지켜주는 보증수표다.

쓴 약을 삼키느라 얼굴을 찡그릴 필요가 없다.

남녀가 설왕설래 하는 순간 심장은 콩닥콩닥,맥박은 빨라지고 혈압도 쭉 올라간다.

그러면서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하고 부신은 아드레날린을 배출한다.

뇌를 자극해 엔도르핀이 퐁퐁 샘솟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성적 충동을 받아 그 순간 체내의 화학물질이 배출돼 아픈 통증을 줄여주고 핏속의 백혈구 활동을 활성화시켜 발병 기회를 차단하며,좌절할 때나 공포감을 느낄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성을 막아준다.

타액 분비를 촉진해 입안의 산성도가 낮아져 치구가 쌓이는 것을 막고,충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일이니 자주 할수록 좋다는 얘기다.

그러나 살아 있는 앵두를 따먹는다고 무턱대고 좋아할 수는 없는 것이 입과 입이 마주쳐야 하는 키스는 무엇보다 입냄새가 신경 쓰인다.

키스할 때는 자연스럽게 코가 밀착돼 얼굴과 입에서 나오는 냄새를 고스란히 맡으므로 담배나 술 냄새가 난다면 얼마나 역겨울 것이며 하고 나도 찜찜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입냄새는 자신이 잘 맡을 수 없다는 것.만약 자기에게서 그런 지독한 입냄새가 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면 얼마나 무안하고 창피한 일인가.

조사에 의하면 자신이 경험한 최악의 키스 1위는 41.5%가 상대방이 담배를 피운 후,또는 술 마신 후,2위가 36.9%로 입냄새다.

재떨이 냄새가 나는 입을 가져다 대면 누가 좋아할 것이며,몸 속부터 나오는 마늘 냄새와 더불어 소주 냄새는 키스의 최대 적,오만 정이 다 떨어질 것이다.

"하필이면 내가 양치질을 안 했거나,꼭 술 김에 삼겹살에 마늘을 먹은 날 하자고 덤비니 당연히 싫죠.타이밍이 잘 안 맞아 피하다 보니 키스는 아예 잊어버리고 살죠.가끔은 연애할 때 했던 감미로운 키스를 꿈꾸지만 그거 아무나 붙잡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그냥 사는 거지요."

"우리 마누라는 이를 자주 닦는 것 같은데 어쩌다 밤에 키스로 워밍업을 할라고 하면 그때마다 똥 구린내가 나서 기분을 확 잡쳐요.

대놓고 말하면 무안할까 봐 얘기도 못하겠고요. 그래서 아예 키스는 안 하죠."

살다 보니 부부 사이에 키스가 집을 나가 버렸다면 '아차' 할 수도 있다.

자기도 모르는 입냄새가 배우자를 괴롭히고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부는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져 남남처럼 그렇게 역겹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데,대부분 눈을 꼭 감고 온 신경을 입술과 혀에 집중시키기 때문에 입냄새도 더 예민해지니 황홀은커녕 짜증 그 자체이기 쉽다.

양치나 가글을 하는 것은 키스의 기본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껌이나 사탕이 차선으로 훌륭하다.

"여보! 14일이 키스 데이래.내 키스 받아.쪼옥~"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날리고 답장을 기다리며 갖은 상상을 다할 때 "그래? 그럼 우리 오늘 저녁 입술이 얼얼하게 키스 한번 실컷 해볼까"라는 답장이 온다면 이날만큼은 신혼 기분 나지 않을까?

달랑 입 하나 가지고 가장 싸게 치를 키스 데이,심심한데 뽀뽀나 할까?

<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www.sexeducati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