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 실종된 이혜진(11).우예슬(9)양에 대한 살인 및 사체유기,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모(39)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19일 열렸다.

체포 당시 '아이들을 모른다.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정씨는 이후 '둘다 살해했다' '교통사고였다'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수차례 진술을 번복하며 경찰의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안양실종사건 피의자 정씨가 지목했던 시화호 군자천에서 18일 우 양의 시신 일부가 발견되면서 시신수색에는 더욱 박차가 가해졌다.

19일 오전 일찍부터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서 우예슬양 수색작업이 해병전우회원들의 도움으로 실시되고 있다.

정씨는 시신유기에 대해 "호매실과 군자천 두 곳에 버렸다. 안 보이게 할려고 많이 훼손했다.죄송하다.'고 말했다.

2004년 발생한 군포 전화방 도우미 실종사건 당시에도 실종된 45세 여인과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사람이 정씨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사건에 대해서는 "나랑 전혀 관련이 없는 얘기다"고 부인하고 있다.

법원은 정씨의 진술과 경찰이 제출한 증거 및 정황자료 등 범죄소명자료를 종합검토한 뒤 오후 늦게 구속영장 발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안양에서 두 어린이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수원 호매실 나들목 인근 야산과 시흥 군자천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는 다수의 음란물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고 그 가운데 '롤리타'와 같은 아동 포르노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성적 대상으로 어린 소녀들을 유괴 살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케 해준다.

'롤리타컴플렉스'는 성인 남자가 어린 소녀에게만 성욕을 느끼는 콤플렉스. ‘롤리타’는 나보코프의 동명(同名) 소설에 등장하는 성적(性的)으로 조숙한 소녀의 이름이다.

전문가들은 아동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범죄자 사후관리와 처벌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 아이들은 범죄자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막연한 주의보다는 '엄마. 아빠. 할머니.... 등 외에는 따라가서는 안된다'와 같은 구체적인 주의를 반복해야 한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