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80㎞급 한국형 '틸팅(Tilting) 열차'가 이르면 2012년께 기존 노선에 투입된다.

건설교통부는 호남선 무안-함평 시험구간에서 최초로 시속 180㎞까지 주행속도를 올리는 시험을 21일 실시해 안전성을 검증받은 뒤 2009년에 시운전, 2010년 차량 입찰 그리고 2년간의 차량 제작을 거쳐 2012년부터 상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틸팅열차는 지난해 4월부터 시험운행을 시행해왔으며 지난해 말에는 2만㎞ 무사고 시험운행과 최고속도 시속 160㎞를 달성했고 1월 17일에는 시속 170㎞까지 끌어올렸다.

틸팅열차는 KTX가 아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대체할 예정으로, 투입되는 노선 또한 새마을호와 무궁화의 운영 노선과 KTX가 투입되지 않는 전철 노선이 될 예정이다.

틸팅열차란 쇼트트랙 선수가 곡선부에서 주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몸을 기울이는 원리와 같이 곡선 선로에서 차체를 안쪽으로 기울여 원심력을 극복할 수 있는 차량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틸팅열차는 기존 선로에 최고 시속 180㎞로 운행할 수 있는 전기식 준고속열차로 KTX(시속 300㎞)보다 느리지만 새마을호보다는 빠르다.

현재 고속철로를 제외한 일반 철로에서는 새마을호가 최고 시속 150㎞로 운행하고 있지만 곡선부에서는 탈선을 막기위해 속도를 절반 이상 줄여야했다.

하지만 한국형 틸팅열차는 곡선 주행에도 시속 10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기존의 새마을호나 무궁호가 노후화돼 차량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라 독자적으로 개발한 틸팅열차를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틸팅열차는 KTX가 들어가지 않는 노선에 투입돼 서로 보완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