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25일 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 이 땅의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졌던 이병모씨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김재정씨가 운영하던 태영개발 직원이던 이씨는 2005년께 당선인 소유의 서초동 영포빌딩을 관리하는 대명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상은씨 몫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 담긴 계좌에서 수시로 현금을 인출해 누군가에게 전해준 사실이 작년 8월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도곡동 땅의 이상은씨 몫이 제3자의 것이란 결론을 냈던 서울중앙지검은 돈이 누구에게 건네졌는지 확인하려 했으나 이씨는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상은씨의 돈 심부름을 몇 차례 해 줬을 뿐이고 돈은 모두 이상은씨와 그 아들에게 건넸다"고 주장했었다.

이씨는 애초 이날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자료 보완 등의 이유를 들어 수사진과 다시 나올 시기를 정하겠다는 뜻을 수사팀에 전해왔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상은씨의 또 다른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영배씨도 조만간 불러 이상은씨 명의의 도곡동 땅 판매대금 계좌에서 돈을 찾아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 관계자는 "회계자료 분석을 통해 추가로 자금 흐름을 살피는 등 소환 외에도 다각도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를 세 번째로 불러 BBK 수사 검사들의 회유ㆍ협박설에 대해 조사했으며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의 `BBK 의혹' 수사 과정에서 김경준씨를 변호했던 오재원 변호사를 26일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정호영 특검은 "검사의 회유ㆍ협박과 관련한 김씨 조사는 이날로 마무리됐다"며 "다음주부터는 BBK, 다스 의혹에 대해 김씨를 불러 조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상암 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 2003년 서울시의 DMC 사업기획팀장으로 일했던 임모 사무관을 전날에 이어 이틀째 출석시켜 ㈜한독산학협동에 땅을 분양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분양을 최종적으로 심의ㆍ의결한 서울시의 DMC 기획위원 가운데 한 명이었던 모 대학 총장도 불러 당시 사업자 선정 기준은 어땠으며 이를 실제로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특검 관계자는 DMC 의혹 수사와 관련해 "최령 SH공사 사장과 윤여덕 한독산학 대표는 다음주 초쯤 부를 예정으로 안다"고 말해 곧 수사에 진척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20~21일 이틀에 걸쳐 ㈜다스와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의 소유관계를 밝히기 위해 이들 회사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영장발부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신재우 기자 setuzi@yna.co.kr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