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10일 오후 8시께 특별검사 수사팀에 출석해 의혹을 제기한 경위를 설명하고 향후 특검의 수사 방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고발한 `삼성 의혹' 사건의 주요 참고인이지만 이날 첫 출석은 참고인 조사를 위한 게 아니라 자진출석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그는 의견서나 수사 참고자료 등 별도의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으며, 수사 검사 등과 만나 차를 마시며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와 동행한 이덕우 변호사는 "특검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온 것도 아니다.

오늘은 자진 출석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특검에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수사해 주면 우리도 열심히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조준웅 특검은 20일 간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이날 수사를 개시했으며 특검팀은 앞으로 최장 105일 간 삼성 의혹을 수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이한승 기자 zoo@yna.co.kr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