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군용 무기탈취 피의자 조모(35) 씨의 변호인 박모 변호사는 "조씨를 1시간 가량 접견해 본 결과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14일 인천시 남구 학익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다소 횡설수설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 처하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말투나 눈빛 등을 볼 때 그다지 특이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1시간 가량 조씨를 접견한 박 변호사는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의외로 순한 사람들도 있는데 조씨는 순한 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범행 과정이 상당히 치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 자체는 그렇게 치밀한 것 같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에 검거된 후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위축된 듯 보였다"며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다가 돈이 부족해 계속 치료받지 못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사형인지, 무기징역인지, 변호사를 선임하면 형량이 낮아지는지 등을 물었다"며 "조씨는 이번 범행으로 자신이 받게 될 형량을 궁금해 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씨가 부산에 남겼던 자필 편지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 같진 않았다"며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자수 의사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조 씨 가족과 계약 전이어서 변호사 선임 문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조 씨가 요청하면 변호를 맡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