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선후보 제2차 TV 토론회가 열렸다.

방송 포맷도 그렇고 후보들 역시 예전 대선 방송에 비해 좀 더 밝고 캐주얼한 느낌이어서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름 재미있게 시청했다.

정책에 대한 논의는 뒤로하고,오늘은 주요 대선 후보 6인의 스타일에 대해 비교해 보기로 한다.

사실,대선 후보들의 스타일은 그렇게 흥미롭거나 재미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대부분 헤어나 메이크업,스타일리스트가 붙어 정해진 룰 안에서 스타일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답게 권위 있고 신뢰가 느껴지면서 지적이고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줘야 한다.

후보들의 스타일 원칙 첫 번째는 '블랙 정장 & 화이트 셔츠의 깔끔한 매치'.남자 정장은 가장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블랙 컬러가 선호되고 있다.

대부분 은은한 광택감이 도는 소재로 블랙이나 어두운 느낌의 정장이 주는 무거움을 덜어냈다.

두 번째 원칙은 '화려한 컬러로 승부를 내자'는 것.일단 후보들의 사진을 살펴보면 빨간색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거 벽보를 보면 어두운 컬러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후보가 전체 12명 중 7명이나 될 정도다.

아마도 '붉은 악마'의 예처럼 붉은색을 선호하는 우리 민족성과,멀리서도 한눈에 임팩트 있게 들어오는 레드 컬러의 매력을 십분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브레인파이 대표ㆍ스타일 칼럼니스트 http://www.cyworld.com/venus0616

#이명박 후보 : 밝은 오렌지색 넥타이 베스트

타고난 외모나 이미지로 스타일을 주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패션이나 헤어스타일에 특별히 신경 쓰는 느낌이다.

어깨가 단단하고 키가 약간 큰 체격인지라 핏(fit)이 좋은 정장을 입으면 옷태가 살아난다.

중도 정책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밝은 느낌의 코디네이션을 즐긴다.

TV 토론회에서 착용했던 밝은 오렌지 넥타이가 베스트 컬러.얼굴이 마른 편이라 차가운 블루나 칙칙한 브라운 계열보다 풍부한 느낌의 오렌지 계열이 잘 어울린다.



#이회창 후보 : 보수적인 블루계열 어울려

일관된 보수주의를 실천하듯 패션스타일도 보수적이다.

점잖은 느낌을 주는 기본 정장이나 심플한 점퍼에 블루 계열의 넥타이가 예리한 눈매,단호한 입매와 잘 어울린다.

가끔 형광빛 넥타이를 시도하지만 보수적인 블루가 이회창 후보에겐 베스트 컬러.






#정동영 후보 : 레드 등 파스텔 계열 모두 소화

역시 앵커 출신답게 이른바 '화면발'이 가장 잘 받는 대선 후보가 아닐까.

게다가 세련된 어투와 제스처,무대 매너까지 흠잡을 데 없다.

보수적인 느낌보다 진보적인 스타일이 잘 어울리며 오렌지,레드,파스텔 계열의 컬러를 잘 소화해 내는 편이다.

1차 TV토론회에서 입고 나왔던 밝은 오렌지 컬러 니트 상의는 캐주얼하면서 세련된 느낌이었다.



#문국현 후보 : 딥 와인 컬러 넥타이 서민적

전직 회장님답게 차갑고 이지적인 느낌의 정장과 딥 와인 컬러 타이의 매치가 베스트.'회장님스럽지 않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꿨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회장님' 이미지를 벗어내긴 어려울 듯.어디서나 튀지 않지만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유세장에서 선보였던 핑크색 넥타이는 약간 언밸런스한 느낌을 준다.

이지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계속 유지해 주시길.


#권영길 후보 : 블루셔츠ㆍ옐로 넥타이 인상적

맘씨 좋고 넉넉한 인상의 권영길 후보는 밝은 컬러를 즐겨 한다.

포털 사이트에 있는 사진도 블루 셔츠에 밝은 옐로 컬러 넥타이로 활짝 웃는 모습.TV토론회나 기타 유세장에서도 시종일관 형광 옐로,블루,레드 넥타이를 이용하는가 하면 스트라이프 정장,그레이 정장,커다란 꽃무늬 넥타이 등 다소 과감한 아이템들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스트라이프 정장에 무늬 있는 골드 타이,스트라이프 셔츠에 보라색 꽃무늬 넥타이라든가 형광빛 넥타이의 매치는 너무 앞서간 듯한 느낌.

심플한 디자인과 차분한 컬러를 선택해야 세련된 인상을 만들 수 있다.


#이인제 후보 : 원색보다 그린ㆍ보라가 깔끔

1차 TV토론회에서 했던 보라색 넥타이가 의외로 잘 어울렸던 이인제 후보.

깔끔하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만큼 깔끔한 블랙&화이트 셔츠가 잘 어울린다.

최근 선거유세에 입고 나왔던 노란색 점퍼와 레드 머플러처럼 원색보다는 파스텔 계열의 보라색,블루 등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