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29일 도심 빌딩 지하에 비밀통로를 만들어놓고 대형 사행성 오락실을 불법 운영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배모(5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장모(39)씨 등 직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국일관 드림팰리스 빌딩 지하 1층에 약 1천650㎡(500여평) 규모의 대형 오락실을 차린 뒤 `황금성' 등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기 241대를 들여놓고 무허가 영업을 시작, 매달 20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최근까지 모두 150여억원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하 오락실을 4개 공간으로 나눠놓고 모든 출입문을 이중ㆍ삼중의 철문으로 막아놓은 뒤 벽돌로 위장한 비밀통로를 리모컨으로 조종해 손님들을 비밀창고에 숨기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손님들에게 상품권 대신 카드를 지급해 게임을 하도록 한 뒤 획득한 포인트를 즉석에서 현금으로 환전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영업 규모로 미뤄 폭력조직 등 배후세력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계속 조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