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이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제단체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김상열 상근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윤호 상근부회장,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상근부회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 전무 등 경제4단체 고위임원들은 16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 특검'에 대한 경제계의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이 모임을 주관하는 대한상의가 15일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자회견은 경제4단체의 공동성명 발표와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되며 삼성의 비자금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 표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대로 최장 200일간이나 특검의 수사를 받게 되면 기업 경영에 큰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여론의 과도한 관심에 따른 기업 이미지 훼손 등 여러 부작용이 예상된다"면서 "경제단체들의 사전 논의에서는 의혹이 있다면 일반 검찰의 수사로도 충분할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의 발단이 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출신의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폭로에 관해서도 입장이 표명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특검이라는 제도의 도입에 관해 경제계의 입장을 밝히자는 것일뿐 개인의 의혹 제기에는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