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억제에도 '外高 열풍' 더 뜨겁다

외국어고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높아졌다.

일부 외고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경쟁률이 30 대 1을 넘어섰다.

학원가에서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외국어고의 특성화고 전환을 검토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치솟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서울 한영외고의 경우 2008학년도 입시 특별전형 마감일인 16일 오후 1시 현재 경쟁률이 10 대 1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경쟁률 6.65 대 1을 뛰어넘었다.

마감시간까지의 입학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권 외고들의 경쟁률은 더 높다.

과천외고의 오후 2시 현재 경쟁률은 지난해 8.22 대 1을 넘어선 14.51 대 1에 달했다.

학교장 특별전형의 경우 60명 모집에 2051명이 몰려 경쟁률이 34.18 대 1까지 치솟았다.

김포외고(오전 10시 현재)와 고양외고도 각각 8.47 대 1에서 15.25 대 1,3.58 대 1에서 7.43 대 1로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높아졌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 소장은 "외고 입시가 대입과 달리 복수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위권 중3 학생들 대다수가 외고입시에 참여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평가소장은 "예년의 수험생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외고와 일반고를 놓고 어느 학교로 진학할지를 저울질 했지만 올해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가져온 후 '어느 외고에 원서를 써야 합격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며 "외고 입시가 예년에 비해 과열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외고에 대한 제재방침을 밝힌 해는 외고 입시의 경쟁률이 낮아지는 전례가 깨진 것과 관련,교육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정책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외고입시 전문학원 관계자는 "교육부가 대입에서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을 높이지 않는 대학에 행정·재정적인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주요대의 내신 반영비율은 제자리걸음"이라며 "학부모들은 대입의 '칼'을 정부가 아닌 대학이 쥐고 있으며 외고 졸업생을 선호하는 대학이 외고생을 홀대할 리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인문계고에서 이뤄지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외고행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많아진 원인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권 말이라는 특수 상황도 외고 입시 과열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일부 대선주자들의 주장처럼 대입이 자율화될 경우 '외고 프리미엄'이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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