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동안 진행..주민 100여명 지켜봐

전남 보성 앞바다에서 70대 어부가 여행객 4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2일 오전 보성군 회천면 선착장을 비롯한 범행현장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검증은 피의자 오모(70) 씨가 회천면 버스정류장에서 선착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으로 시작해 선착장과 범행장소인 해상 등 사건 당일 오씨의 이동 상황에 따라 이뤄졌다.

오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현장에 나타났고, 선착장에는 이 사건의 파장이 컸기 때문인 지 주민 등 100여 명이 몰려나와 오씨의 범행 재연 장면을 지켜봤으나 피해자들의 가족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오씨는 담당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들을 선착장에서 우연히 만나 자신의 배에 태우는 과정을 말없이 재연했다.

범행에 사용된 오씨의 소형 어선에는 여러 사람이 탈 수 없어 오씨와 경찰은 보성군 어업지도선을 타고 범행 현장인 해상으로 나간 뒤 바다에서 다시 오씨의 어선으로 옮겨타고 범행을 재연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여수해경 경비정 2척이 인근에 대기하기도 했다.

보성경찰서 소속 전경 2명이 피해자 역할을 맡았으며 물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인근 해수욕장 구조대원이 대역으로 나섰다.

오씨는 피해자들에게 성추행을 시도하다 물에 빠뜨리고 어구를 휘두르는 등 범행 당시의 행동을 태연히 재연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로부터 조용히 지시사항을 들었을 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현장검증은 지난달 25일 오씨가 조모씨 등 여성 2명을 살해한 사건과 8월31일 대학생 2명을 살해한 사건을 동시에 재연하는 방식으로 약 4시간에 걸쳐 이뤄졌으며 오씨가 어업지도선을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오씨는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달 25일 조씨 등을 자신의 어선에 태워 바다로 나간 뒤 살해한 혐의로 29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구속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지난 8월31일 실종됐다 보성 앞바다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2명도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보성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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