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어로 6차례 적발불구 배 몰수 안당해

전남 보성 인근 바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남녀 여행객 4명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어부 오모(70.전남 보성) 씨는 불법어로 행위로 여러 차례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전남 보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오씨는 불법어로 행위로 6차례, 폭행으로 1차례의 전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는 범행에 쓰인 1t급 FTR 어선을 약 3년 전 200여만 원에 구입, 보성 앞바다에서 주꾸미 등을 잡아 보성읍내 시장에 있는 자신의 어물가게에서 팔아 생계를 유지해 왔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불법어로 행위로 6차례나 적발됐지만 배를 압수당하지 않고 무등록 어선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관련 법 및 어선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수산업법 등에서는 3년 이내에 3번 이상 선박을 이용한 불법 어업을 한 경우 배를 몰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어선이 어부들에게 생계수단으로 지니는 특별한 가치 때문에 실제 배를 몰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의 지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어업에 종사해온 오씨는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에 거주하다 약 10년 전에 현 거주지인 보성읍으로 이사온 뒤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었고 마을 주민들 사이에 평판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오씨가 평소에 자기 가게에 오는 여자 손님들에게 성적인 농담을 하거나 성추행을 시도해 `오씨 가게에 여자 혼자 가면 안된다'는 소문이 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씨는 165㎝가 채 안되는 작은 키에 왜소한 체형과 체구를 지녔으나 오랜 어부 생활로 바닷물에 익숙하고 수영에 능해 피해자들과 함께 물에 빠진 뒤 배로 헤엄쳐 올라올 수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는 지난 추석 때 보성에 여행온 20대 여성 2명을 살해한 뒤에도 집에 돌아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잠을 잘 자는 등 태연하게 생활하고 경찰 조사에서도 처음에는 범행 자체를 완강히 부인했다가 추가 증거가 나올 때마다 진술을 번복하는 등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범행을 발뺌하는 데 급급해왔다.

오씨는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결국 범행을 자백하고 구속영장 실질 심사가 끝난 뒤에는 "내가 죽을 짓을 했지"라며 때늦은 후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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