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통화해 점차 안정찾아…식사는 모두 걸러

'가짜학력' 사건으로 체포됐다 영장기각으로 풀려나 병원에 입원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는 입원 이틀째인 19일 피로한 모습으로 각종 검진을 받았다.

전날 밤 11시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강동가톨릭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신씨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3층에 있는 1인 병실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냈다.

신씨는 입원 이틀째인 이날 오전 혈액검사와 심전도검사, 간 기능검사를 받았으며 오후에도 초음파 검사와 X-레이 검사를 잇따라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기본적인 검사들을 차례로 받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검사 결과가 나와야 신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하루종일 식사 세 끼를 거르다시피 하면서 새벽에 편의점에서 사온 과자로 허기를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를 면담한 박종록 변호사는 "신씨가 병원에서 제공되는 식사에 손을 대지 않았다.

때때로 물만 조금씩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신씨는 오후 2시20분께 초음파검사를 받기 위해 침상에 실려 병실을 나와 1층 초음파 검진실로 향했으나 피곤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채 취재진의 질문공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박 변호사는 "신씨가 매우 피로한 상태여서 검찰 조사에 대비하기 위한 나의 질문들에 대답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장이 기각되면서 갑작스럽게 풀려나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풀렸던 신씨는 이틀째가 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신씨는 전날 밤 병원에 입원한 뒤 박 변호사가 신 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줘 모녀 간에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신씨가 어머니와 통화하도록 전화를 연결해줬다"며 "신씨는 어머니에게 '죄송하다, 걱정하지 마시라'는 등의 안부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씨는 또 이날 아침에는 박 변호사가 건네준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를 보면서 잠깐 실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이날 오후 초음파검사를 끝으로 검진을 모두 마쳤으며 오후부터는 혼자 병실에서 두문불출하며 휴식을 취한 뒤 저녁 일찍 불을 끄고 수면을 취했다.

20일에는 박 변호사가 다시 병실을 찾아 신씨와 변론 문제 등을 상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원 측은 오전에 신씨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홍정규 기자 kbj@yna.co.kr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