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19명의 석방 소식을 전하며 피랍자들을 넘겨받는 시기와 절차에 대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납치단체 측과 구체적 절차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석방조건은.돈을 요구하지는 않았나.

"두 가지(한국군 철수와 선교 중지)가 공식적으로 합의된 내용이다.다른 조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피랍자의 신변 안전을 확인했나.

"12명은 전화통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다. 나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건강검진을 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19명 모두 무사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쳐 인질들을 넘겨받게 되나.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납치단체 측과 구체적 절차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가즈니에서 카불로 이동시켜 1차 검진을 끝낸 뒤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귀국 경로를 잡을 계획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 계기는.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직간접 접촉을 해왔다. 그 과정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아프간 정부와 기업 관계자,현지 주둔 다국적군,이슬람단체,아프간 적신월사,국제사회 등과 긴밀히 협조했다. 납치단체에도 이런 노력을 충실히 전달해왔다. 이런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다산부대 연내 철군과 선교 중지를 얘기해왔고 납치단체도 장기간 억류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선교활동 중지를 요구했는데 남아 있는 선교인력은 어떻게 하나.


"선교 때문에 나가 있는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은 다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인데,우선 종교계와 협의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여행금지국 등의 제도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위험한 선교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조치해 나갈 계획이다."

-납치단체가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온 수감자 석방 요구를 철회한 것인가.

"앞서 설명했듯이 한국 정부가 아프간 정부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무장단체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