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식합의 없다"..희망 버리지 않아

아프간 피랍사태 38일째인 25일 `탈레반이 남은 19명의 인질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는 일부 외신보도가 전해지자 가족들은 `만세'를 부르는 등 한때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기뻐했다.

그러나 정부측이 곧 탈레반측과 석방 합의 보도를 부인하자 다소 실망하면서도 인질 전원 석방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께 AIP의 19명 전원석방 합의와 관련한 긴급속보가 나오자 대한한의사협회 소속 한의사들에게 침을 맞으며 분당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안정을 취하던 가족 20여명은 일제히 환호하며 후속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가족들은 치료를 중단한 채 다같이 모여 보도가 사실이기를 간절히 기도했으며, 피랍된 제창희(38)씨의 어머니 이채복(69)씨는 갑자기 혈압이 올라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다른 곳에 있던 가족들도 외신을 전해 듣고 서둘러 사무실로 모였지만 50여분 뒤 정부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외신보도를 부인하자 허탈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가족모임 관계자는 "정부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정부가 즉각 사안을 확인해 준 적은 없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족들이 잇단 오보소동을 겪어온 터라 반신반의 하면서도 처음으로 제기된 `전원 석방설'에 기대를 걸고 정부 확인과 언론보도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8시께 사무실을 찾은 외교부 관계자도 이에 대해 `확인중이다'고만 말했다고 가족모임 차성민 대표는 전했다.

(성남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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