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올해 마약류 특별자수 기간에 자수한 투약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었으며 이들 중 33%는 치료ㆍ재활교육을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9일 밝혔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부장 강충식 검사장)가 4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3개월 간 `마약류 투약자 특별자수 기간'을 시행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에는 히로뽕ㆍMDMA(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 투약사범 116명, 대마초 흡연사범 6명 등 총 122명이 자수했다.

이는 지난해 자수자(112명)보다 8.9%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 자수자는 2001년 157명에서 2002년 98명, 2003년 57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가 2004년 75명, 2005년 93명 등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자수자 연령 분포는 40대가 44.3%, 30대가 41%를 기록해 30∼40대(104명)가 85.3%에 달했고, 남성(78.7%)이 여성(21.3%)보다 훨씬 많았으며 직업별로는 무직(41.8%)의 비율이 높았다.

형사처분 결과는 기소유예가 21명(17.2%)으로 가장 많았고, 불구속 기소(16.4%ㆍ20명), 구속 기소(13.9%ㆍ17명), 치료조건부 기소유예(12.3%ㆍ15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검찰은 자수자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투약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 공범ㆍ공급책 검거에 협조한 점, 자수기간인 점 등을 감안해 기소유예 또는 치료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검찰은 기소유예한 21명 중 14명은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치료재활 프로그램 이수를, 치료조건부 기소유예한 15명은 국ㆍ공립 전문치료기관에 입원을 각각 의뢰했다.

대검은 "치료와 재활에 적극적일 뿐만 아니라 재범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마약 사범에게는 가급적 처벌을 지양하고 치료ㆍ재활 기회를 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