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들에 대한 석방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한국인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아프간 경찰의 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아프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한국인 5명을 태우고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향하던 버스가 첫번째 검문 초소에서 아프간 경찰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들의 경로가 이미 피랍된 한국인 봉사대원들의 이동 경로와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한국인이 어느 단체 소속이고,이들의 이동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에 모여 있는 피랍자 가족들은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와선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20분께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호소문을 발표했다.

피랍자 중 한 명인 제창희씨의 누나 미숙씨가 대표로 호소문을 낭독하는 도중 피살된 배형규 목사를 언급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가족들은 호소문에서 "심적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제발 그들이 가족의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피랍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한민족복지재단에 종교인들의 위로 방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께 백도웅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홍창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일치위원회 총무,김대선 원불교 교무 등이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고 오후 3시께에는 신창수 조국평화통일 불교협회 상임이사 등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