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두 아이들을 재우고 밤늦게 인터넷을 해요. 그날 한 요리 사진과 조리법 등을 블로그에 올리죠.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블로그에 매달려요."

17년차 주부 남용순씨(44)는 야후코리아에서 '크늘채(kr.blog.yahoo.com/dongbee2003)'라는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인기 작가다.

총 방문자 수가 46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남씨는 최근 출판업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책을 냈다.

지난 5월 말에 내놓은 초판이 모두 팔렸고 2판 인쇄에 들어갔을 정도로 책이 인기다.

남씨 책은 재료가 냄비에 눌어붙었을 때 쓰는 해결법 등 기존 요리 서적에 없는 내용이 상세하게 담겨 있는 게 특징이다.

남씨처럼 온라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인기 블로거(blogger)들이 출판사의 제의를 받아 출간하는 책들은 요리 인테리어 등 살림 관련 내용들이다.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부는 28만명에 이른다.

출판업계는 생활정보가 의외로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어 책으로 내도 잘 팔린다는 판단이다.

인테리어 DIY(Do It Yourself) 블로그 '레몬테라스(blog.naver.com/remonterrace)'를 운영하는 황혜경씨(34)는 '반나절이면 집이 확 바뀌는 레테의 5만원 인테리어'라는 집꾸미기 책을 출간했다.

출판사 측에 먼저 책을 내자고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

야후코리아에서 '게으른 새의 부러진 날개(kr.blog.yahoo.com/lazybirdc)'라는 건축 블로그를 운영하는 천경환씨(34)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건축 서적을 내고 싶다"고 제의한 상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