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커스텀 내셔널의 독창성은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서양적인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되 동양적인 모티브와 세부 장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같은 특징은 커스텀 내셔널의 디자이너인 엔니오 카파사의 개인적인 이력과 연관이 있다.

그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요시 야마모토의 문하에서 3년간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카파사는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커스텀 내셔널을 상징하는 디자인에 대해 "길고 선명한 실루엣" 혹은 "언더그라운드 시크(underground chic)"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입사인 큐브아이티씨의 이정현 이사는 "신비스럽고 세련된 도시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커스텀 내셔널의 디자인은 포멀하고 경직된 스타일이나 한 시즌만 지나도 식상할 수밖에 없는 트렌드에만 민감한 디자인 모두를 지양한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카메론 디아즈,마돈나 등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선 협찬용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 사고 싶어하는 옷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커스텀 내셔널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자수 등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세부 장식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정현 이사는 "옷이 굉장히 정교하고 꼼꼼하다"며 "단추도 그냥 붙이지 않고 천으로 싸서 안에서 꿰매서 붙일 정도"라고 소개했다.

엔니오 카파사는 1987년 커스텀 내셔널 여성 컬렉션을 통해 첫 '작품'을 선보였다.

이어 1993년 남성복을 론칭하고,1996년엔 피티 이마진 우오모(Pitti Immagine Uomo)라는 세계적인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2000년 한정 판매용으로 생산된 '블랙 라벨'에 이어 2002년 이후로 향수 등 액세서리류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또 건축가 출신답게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밀라노,로마,뉴욕,홍콩,도쿄,파리에서 성공을 거둔 커스텀 내셔널은 2005년 갤러리아백화점에 매장을 열었다.

서울은 커스텀 내셔널이 매장을 연 일곱 번째 도시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커스텀 내셔널의 감성을 살리면서 가격은 30∼40%가량 저렴한 세컨드 라인인 'CNC CoSTUME NATIONAL'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