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까지 섹스를 할 수 있을까? 남성은 언제까지 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지푸라기 집어들 기운만 있으면…,문지방을 넘어갈 수 있다면…, 숟가락 몽둥이를 들 수 있다면 할 수 있다는 등 남성의 섹스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말을 한다.

여성은 언제까지 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아무도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폐경이 되면 못하는 거 아닐까?라는 자신 없는 대답과 생리가 끊어지면 여자도 아니라는 자조섞인 소리로 여성의 성적 능력을 비하하는 말뿐이다.

사람이 성적으로 가장 왕성한 때는 남성 17세,여성 35세다.

여성은 폐경이 되면 난소의 작용이 떨어지면서 여성호르몬의 양은 줄어들지만 부신피질로부터의 남성호르몬 분비가 남성보다도 절대량이 많아져 성적 욕구가 증가한다. 음핵이나 다른 성감대의 자극 반응은 변하지 않으나 질의 분비물은 줄어들고, 폐경 후 질벽은 불과 대여섯층의 얇고 약한 세포층만 남게 되어 남성이 삽입할 때나 성교 중에 통증을 느끼게 되니 자연히 섹스를 멀리 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

러브 젤 한 방울이면 깨끗이 한 방에 끝난다.

매끌매끌 거리는 것이 옛날에 시어머니 방에 참기름 병이 부럽지 않다.

게다가 약국이나 성인용품 숍에 젤을 사러가기 민망하다면 선인장 화분을 안방에 들여놓고 잘라서 쓰고 또 잘라서 쓰니 걱정이 없다.

이렇게 여자는 젤 한 방울 떨어뜨리고 '하면 된다'. 언제까지?죽을 때까지.

반면 남성은 '돼야 한다'. 중년 남성은 고환과 부신피질의 위축으로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고 상대적으로 여성호르몬이 증가해 성적 욕구를 억제한다. 성적 욕구의 원동력은 남녀 모두 남성호르몬이 좌우한다. 중년 남편은 피부 감각이 둔해져서 아내의 손이 닿아도 짜릿한 감각을 못 느끼며 성욕이 떨어지고 발기력도 옛날 같지 않아진다. 아무리 자타가 공인하는 변강쇠의 후손이라도 힘 자랑 횟수가 뜸해지면서 돌발 사태가 생긴다. 남성은 여성화되고 여성은 남성화되면서 섹스에서도 중년까지 계속 리드하던 남편이 아내에게 리드를 당하게 되는 것이 숙명인 것이다.

매스터스와 존슨도 1960년에 남자는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는 한 80대 이상 지속되지만 여자는 시간적 제한이 없다고 했다.

노화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자신의 성적 능력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여성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솜씨를 갖고 싶어하나 물건이 말을 안 듣는다. 그런 일로 병원을 찾는다는 것에 대한 어색함내지는 민망함을 극복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그러니 갖은 보약을 찾게 되고,온갖 희귀동물도 닥치는 대로 먹어 보지만 한 번 고개숙인 거시기는 벌떡 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아랫동네 쪽으로 공부를 많이 하신 의사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백 번 좋을 것 같다. 챙피는 순간이요 발기는 행복하다.

바지를 내리기는 민망하지만 심혈관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샅샅이 밝혀낸 후,이상이 없으면 발기부전치료제로,이상이 있으면 자기 수세미에 자기가 주사하는 방법이나 공기를 집어넣어 강제로 잡아 빼는 펌프도 있고,약 먹고 기다리는 1시간도 번거롭거나 음경에 주사기를 찔러대는 짓도 무섭고 펌프질도 다 귀찮지만은 하고 싶다는 분들은 거금을 들여 음경보형물 삽입수술을 하면 감쪽같다. 그러니 남성 또한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지 않은가. 인생은 생각만큼 길지 않다. 나중에 후회말고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잘 하는 게 현명한 사람이다.

남자만 오랫동안 할 수 있다고 누가 먼저 퍼뜨렸을까? 태초부터 아내는 지푸라기 잡을 기운이 없어도 할 수 있지만,남편은 의사선생님과 친해야만 할 수 있다는 걸 알까? "아니, 정말 그렇단 말이지? 여자도 계속 할 수 있단 말이지?" "애고애고 이제 난 죽었다. 아내가 자꾸 덤비면 뼈도 못 추릴 거 같은데 어떡하지?"

성경원 칼럼니스트/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