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러시아 소치가 선정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공이라고 AFP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AFP통신은 '푸틴이 소치에 역사적 승리를 가져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치단의 '주장'이라 불린 푸틴이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이끌었고,러시아어 대신 영어를 써가며 발제를 한 것이 IOC 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또 푸틴의 지속적인 유치 지원은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영국 런던이 성공할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가 주도적으로 나서 효과적인 로비를 펼쳤던 전략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푸틴의 최종 프레젠테이션 효과를 유치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로이터는 "푸틴이 세련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영어와 프랑스어,스페인어를 섞은 연설이 소치가 4표 차로 이길 수 있도록 IOC 위원들을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치가 경기장이 완성되지 않은 불리한 상황에서 유치 경쟁을시작했지만 매끄러운 홍보로 기반을 닦았고 궁극적으로 푸틴의 지원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푸틴은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모스크바로 떠났고 비행기 안에서 소치의 유치 성공 소식을 전해들었다.

# 750억원 뿌린 소치 '錢의 효과' 봤나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2차 투표에서소치가 평창의 텃밭을 잠식하며 뒤집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유치 경쟁에 투입된 천문학적인 금액이 톡톡히 위력을 발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은 이날 익명의 평창 유치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평창이 500억원(약 4000만유로) 정도를 유치전에 쓴 반면 소치는 그보다 많은 750억원(약 6000만유로) 이상을 쏟아부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2회 연속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평창 대표단 250명은 6일 오전 3시40분(이하 한국시간) 과테말라시티의 라 아우로라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특별전세기 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특별전세기는 중간 급유를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 잠시 머문 뒤 6일 오후 10시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치단은 인천공항에 대기 중인 전세버스를 타고 곧바로 춘천으로 내려갈 예정이며 오는 10월 초까지 3개월 동안 유치위원회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 한승수 위원장 "실패해 죄송" 끝내 눈물

○…지난 2년간 동계올림픽 유치를 진두지휘했던 한승수 유치위원장은 끝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평창이 또 한번 고배를 마시자 한 위원장은 김진선 강원지사,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감정이 북받친 듯 흐느꼈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도 실패해 죄송하다"면서 "여러 정황으로 봐서 평창이 가장 준비된 도시라고 봤고,프레젠테이션도 잘 했는데…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개최지 결정 투표에 앞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던 전용관 연세대 교수(사회체육)는 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수로 등을 찔린 심정이다.

IOC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유치계획을 가다듬으며 수년간 혼신의 노력을 펼쳐왔다.

IOC가 요구했던 모든 것을 수행했다.

단순한 '쇼'가 아니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전 교수는 이어 "소치 유치위원회가 2014년까지 올림픽 관련 시설을 모두 짓겠다고 큰소리쳤으나 제때 완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2회 연속 도전에서 분패한 평창에 반해 소치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도시라는 점을 지적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