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문화를 체험하면서 영어 한문을 배우세요."

사찰에서 불교 전통문화와 함께 영어나 한문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주입식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대자연과 호흡하며 전통문화와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데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거나 저렴하기 때문.

외국인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대전 자광사(www.jakwangsa.org)가 2005년 7월부터 개설하고 있는 불교영어학교는 100명 이상의 초·중생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수업은 원어민 강사가 영어로 진행하며 주입식보다는 토론 형식을 통해 불교와 마음 공부를 하도록 지도한다.

주말에는 1박2일간의 외국인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외국인과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초등 4개반,중등 4개반 등 모두 8개반을 운영하는데 대기자가 50~80명에 달해 길게는 1년 이상 기다려야 입학할 수 있다는 게 사찰 관계자의 설명.학비는 무료다.

(042)822-9220

부산 두구동의 홍법사(www.busanbuddhism.com)는 매달 둘째,넷째 토요일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지난해 말 처음 실시한 4박5일짜리 영어 템플스테이가 폭발적 반응을 얻어 아예 정례화한 것.아이들은 "우리말로 할 땐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불교 교리와 사찰문화가 영어로 하니 재미있다"고 입을 모은다.

새벽예불과 참선,발우공양 등 프로그램은 여느 템플스테이와 다르지 않지만 반야심경을 영어로 외우게 하는 등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이 많다.

어린이를 위한 사찰 내 상점인 '영어학교'에서 물건을 살 때 반드시 영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재미있다.

(051)508-0345

1997년 설립 이후 외국인 스님들의 출가수행을 지원해온 강화도 연등국제선원(www.lotuslantern.net)은 다음 달 2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청소년 영어캠프'를 4차례 진행한다.

'청소년 영어캠프'는 이곳에 있는 외국인 스님들과 함께 생활하며 영어를 배우고 사찰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새벽예불,참선과 요가,수계의식 등 다양한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고려 때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광성보(廣城堡)와 강화역사관,우주항공체험센터 등도 견학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 진행되며 매회 4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032)937-7032

또 전남 해남 미황사(www.mihwangsa.com)는 7월29일~8월5일,8월8~15일 두 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문학당'을 운영한다.

미황사 한문학당은 올해로 8년째인 인기 프로그램.주지 금강 스님이 사자소학,명심보감,법구경 등에서 가려뽑아 편집한 '수심보경'을 교재로 한문을 가르친다.

이와 함께 사찰예절과 다도,요가명상 등과 숲 체험,별자리 탐방,탁본체험,땅끝바다체험,달마산 산행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061)533-3521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