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마약ㆍ조직범죄수사부는 일부 사채 업자가 강원랜드 출입정지 상태에서 VIP룸을 자유롭게 드나든 정황을 포착하고 직원의 부적절한 개입 여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사채업자로 추정되는 VIP 고객 A씨 등 7명의 게임 기록과 A씨의 4일간 게임 장면을 녹화한 테이프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제로 이용되는 VIP룸은 출입자의 신원에 대해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며 최대 1천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어 재력가들이 많이 찾는다.

검찰은 A씨가 VIP룸 출입이 정지 상태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 강원랜드 직원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돈을 받은 직원이 드러나면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형사처벌키로 했다.

검찰은 또 현지 VIP룸을 이용하는 사채업자 추정 인물 가운데 상당수가 조폭과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조폭이 현지에서 불법 대부업을 벌였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강원랜드 주변에서는 지난해 4월 VIP들을 상대로 고리 사채업을 해온 일당 10여명이 적발돼 3명이 구속기소되고 7명이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연리 240%의 이율로 VIP 고객 등에게 도박 자금을 제공한 혐의(대부업법 위반)를 받았다.

한편 강원랜드 관계자는 VIP룸에서 일부 고객과 짜고 승률을 조작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다.

5일 대책회의를 열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백ㆍ서울연합뉴스) 배연호 조성현 기자 byh@yna.co.kr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