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중국 칭화대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서 공동학위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치엔 잉이 칭화대 경영대 학장은 지난 24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된 제4회 '카이스트 CEO 포럼'에 참석,"양국의 과학기술 분야 최고 대학이 협력하면 아시아 최고의 MBA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학생 및 교수들의 교류ㆍ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규 KAIST 경영대 학장 겸 테크노대학원장은 "아직 세부 절차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1년 과정의 KAIST MBA와 2년 코스의 칭화대 MBA를 합쳐 2년 과정의 공동학위제도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 학장은 또 "MBA 과정뿐 아니라 KAIST 최고경영자(CEO) 과정의 교류 가능성도 함께 타진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KAIST-칭화대-스탠퍼드' 간 삼각 MBA 공동프로젝트과정 도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칭화대 MBA와 스탠퍼드 MBA가 구축해 놓은 공동프로젝트 과정에 KAIST가 추가되는 형식이다. 칭화대와 스탠퍼드에서 각각 20명씩 선발해 4명이 한 팀이 되도록 구성한 뒤 방학 때마다 중국과 미국을 번갈아 방문하며 주제를 정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한 10개팀은 학기 중에는 화상회의와 이메일로 서로 의견을 교환한다. 칭화대 측은 이미 한ㆍ중ㆍ일 삼각 공동프로젝트 과정을 위해 20만달러 정도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교류ㆍ협력 강화를 약속한 양 대학은 1년에 한두 명으로 한정됐던 교환학생 수도 획기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