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전도연(34)이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밀양(Secret Sunshine)'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 영화의 제목과 배경이 된 경남 밀양시는 기쁨과 함께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영화의 90% 이상이 촬영된 밀양시는 이날 아침부터 "영화 촬영지를 가보고 싶다"는 내용의 문의전화를 잇따라 받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밀양시는 이날부터 영화의 배경이 된 시내 곳곳을 돌며 촬영지 표시를 계획하는 등 영화를 활용한 관광 자원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밀양시에는 영화에 등장한 배경 가운데 현재 촬영이 끝나고 원 집주인이 세트를 철거해버린 '피아노 학원'을 제외한 나머지 시내 식당, 약국, 카센터 등 대부분이 영화 촬영 당시와 같은 상태로 남아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전도연씨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밀양시로서도 큰 기쁨이자 영광"이라며 "경남의 작은 도시인 밀양이라는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려준 제작진에게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훌륭한 작품이 밀양에서 태어나 자랑스럽다"며 "시 차원에서도 영화의 배경이 된 장소 가운데 보존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남겨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상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과 상인들 역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증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밀양시에서 상업에 종사하는 김창현(62)씨는 "아침에 전해진 영화의 수상 소식이 사람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 밀양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영화의 주 배경이 된 가곡동의 이봉대 동장은 "수상에 대해 시민들이 모두 환영하고 기뻐하는 분위기"라며 "다른 지역 사람들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밀양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고 오고 싶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밀양'은 서울에서 남편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온 피아노학원 선생 신애(전도연 분)의 역경과 그녀를 사랑하는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 분)의 이야기다.

밀양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뤄진 이번 촬영에서 제작진 숙식 장소 제공, 주민 민원 최소화, 영화에 필요한 관공서 이용 협조 등을 지원했다.

(밀양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