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해역에 잠수요원 25명 투입..조타실.선실 중심 수색

지난 12일 새벽 중국 다롄(大連) 남동쪽 38마일 해상에서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金盛)호와 충돌, 침몰한 골든로즈호에 대한 선체수색을 맡을 구난회사가 결정됨에 따라 실종선원 생사 확인 작업이 20일 시작됐지만 첫날 수색은 성과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밤 "중국 구난업체 잠수요원들이 오늘 중국 다롄(大連) 남동쪽 해상에서 지난 12일 침몰한 골든로즈호의 선실에 들어가 수색했으나 실종 선원들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현지 사고대책반 관계자는 부광해운 관계자의 말을 빌어 "오늘 오후 7시께 잠수요원들이 수중에 들어간 선체 수색을 벌였지만 선박 외부를 확인하는 선에 그치고 선체 내부로는 들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체수색은 골든로즈호 관리회사인 부광해운이 19일 옌타이(烟臺) 소재 잠수인양 전문업체인 차이나 옌타이 샐비지사와 정식으로 위탁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뤄졌다.

중국 해사당국은 잠수 기술과 장비 등의 부족으로 선체수색을 벌일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고 중국법에 따르면 선체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내부 수색은 선박 보유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그간 수차례 제시했으며, 선사측은 오랜 검토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양측은 전날 오후 2시(현지시각)부터 옌타이 현지에서 위탁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 자정 무렵 세부 절차를 마무리짓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부광해운 관계자는 "우선 가장 시급한 실종자 생사확인을 위해 선체 내부 수색을 실시키로 했으며, 선체 인양 문제는 계약내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로부터 실종자 수색에는 정상 조건에서 12일 정도 걸리고 기상조건이 나쁜 경우를 감안하면 최장 18일 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골든로즈호 실종자는 한국인 7명, 미얀마 8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총 16명이다.

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선체수색용 바지선 즈푸다오호는 이미 톈진(天津)을 떠나 전날 밤 10시께 사고해역에 도착해 선체수색 준비를 시작했다.

이 선박은 20일 오전 선체 고정작업을 끝내고 물때가 되는 저녁 7시께 첫 수중수색 작업을 벌였다.

구난업체측은 수색에 전문 잠수요원 25명과 바지선 작업요원 등 총 50여명을 투입해 조석 시간에 맞춰 1회에 최대 35분 정도씩 8차례 잠수작업을 벌여 침몰된 선체 전반에 대한 상황을 파악한 뒤 조타실, 선실 등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사고대책반 관계자는 "실종자가 사체로 발견될 경우 신원확인과 유해송환 등의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중국측과 협의를 거쳐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체 처리는 해상에서 바로 우리측 선박에 실어 본국으로 송환하는 방안과 일단 옌타이로 시신을 옮긴 뒤 항공편으로 운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이 묵고 있는 빈하이궈지(濱海國際)호텔 2층 대회의실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선사측 대표, 대책반 관계자, 옌타이 해사당국 간부, 구난회사 관계자 등 참석한 가운데 가족들에게 선체 수색작업 계획 전반을 설명하고 질의에 응답하는 설명회가 열렸다.

blog.yna.co.kr/phillife

(옌타이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